[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주식거래 내역도 논란거리다. 블룸버그통신이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총 2만1285건(매수 1만5524건·매도 5761건)의 주식을 거래했다. 거래일 기준 하루 평균 85건꼴이다. 전체 거래의 약 25%가 단 10거래일에 몰렸는데, 상당수가 관세 발표 등 정책 발표로 시장이 흔들린 시점과 맞물렸다. 캐나다·멕시코·중국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둔 지난해 2월 3일에는 616건이 거래됐고, 관세 유예 종료 시점과 전세계 상호관세를 부과한 ‘해방의 날’에도 각각 640건, 446건이 몰렸다.
한미 통상 갈등의 당사 기업인 쿠팡 주식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투자계좌 두 곳을 통해 쿠팡 주식을 18차례 매매했으며, 현재 보유분은 최대 13만달러(약 2억원)로 추정된다. 매매 시점이 쿠팡을 둘러싼 한미 갈등이 고조된 시기와 겹치면서 이해충돌 소지가 함께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결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트럼프그룹과 백악관도 자산이 독립적으로 운용되며 지수추종 전략에 따라 거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아들 관련 이해충돌 의혹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권총 우편배송 등 온라인 총기판매를 전면 허용하는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데,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분 1.1%를 보유한 온라인 총기업체 ‘그랩어건’이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그는 부친 재선 직후인 2024년 12월 주식 30만주를 받는 조건으로 이 회사 고문에 합류했다. 마크 네마티 그랩어건 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 “이번 규제 완화는 수십년 만의 가장 중대한 총기 소매 유통 변화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윤리감시단체 CREW는 “위험 신호”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가 보석 321개가 박힌 금반지(최대 5300만원 상당)를 선물한 사실도 최근 확인됐다. 카타르 왕실의 전용기(약 5500억원), 사우디의 전통 단검 등 외국 정부의 고가 선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확산할 조짐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 트럼프 주니어·에릭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을 겨냥한 재산 증식 의혹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유권자와 소수 특권층을 대비시켜 공세를 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