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의원은 이날 프랑스 방송 TF1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라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법원 결정에 대해 “프랑스 국민에게 투표의 자유를 돌려주고 법원이 나에게 피선거권을 돌려줘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 대표와 함께 “즉각 대선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바르델라 대표를 총리로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르펜 의원이 2027년 대선에 출마하면 네 번째 도전이 된다. 그는 2022년 대선 결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패해 2위를 차지했지만, 41%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연합은 현재 정당 지지율에서 독보적 1위인 상황이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사진=AFP)
이날 항소심은 르펜 의원에게 징역 3년과 벌금 10만유로를 선고했다. 징역형 가운데 2년은 집행유예로 하고, 나머지 1년은 전자감시장치 착용을 조건으로 한 가택 구금 형태로 집행하도록 했다. 피선거권 제한 기간은 45개월로 줄였고, 이 가운데 30개월은 집행유예로 했다. 남은 15개월은 1심 선고 이후 이미 경과한 것으로 판단돼 르펜 의원은 다시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르펜 의원은 프랑스 최고법원인 파기원에 상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고를 통해 전자감시장치 착용 의무를 정지시켜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추가 상고 절차가 이어지면서 대선 행보에는 사법 리스크가 남게 됐다.
NYT는 “르펜이 대선의 꿈을 접었다면 유럽 극우 정치의 대명사와도 같은 이름이 퇴장하는 것을 의미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르펜 의원은 2011년 부친 장마리 르펜으로부터 국민전선을 물려받았다. 장마리 르펜은 1972년 인종주의, 배외주의, 반유대주의가 뒤섞인 노선 위에 국민전선을 창당했다.
이후 르펜 의원은 당을 과거의 극단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하려 했다. 그는 부친을 당에서 축출했고, 당명도 국민연합으로 바꿨다. 자신을 “좌도 우도 아닌” 포퓰리스트로 설명하며 경제적 민족주의와 프랑스 복지국가 수호를 내세웠다. 프랑스가 영국처럼 유럽연합(EU)을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접었다. 다만 국민연합은 여전히 강한 반이민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EU에도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