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AFP)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새벽 F-35, F-15, F-16, F/A-18 전투기와 무인기 등 약 40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정밀유도무기로 이란 내 목표물을 공습했다. 미국 재무부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의 책임을 이란에 돌리며 이란산 원유의 국제 판매를 허용했던 예외 조치를 철회한 지 수 시간 만에 군사행동까지 단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 봉쇄를 다시 시행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봉쇄를 다시 시행할 수도 있다”며 “그 봉쇄는 이란만을 대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담수화 시설과 발전소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거론하며 분쟁 초기 내놨던 군사적 경고를 재차 반복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휴전 당시 단기 휴전과 60일간의 포괄적 협상을 규정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당시 미국은 이란 항구 봉쇄를 해제했다. 그러나 양국은 현재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서로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측 고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미국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의 공습과 원유 판매 차단 조치로 임시 평화 합의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통제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휴전이 “끝난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협상은 계속 진행되도록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해 다소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와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선박 3척에 대한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으며, 이란은 자국의 허가 없이 선박의 해협 통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군은 이날 밤사이 이란 내 80여 개 시설을 타격해 방공망과 지휘통제시설, 해안 레이더 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 공식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이란은 지난 2월 분쟁 첫날 암살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 절차를 일주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틀 연속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