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강진 사망자 3811명…국제사회에 제재 해제 촉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9일, 오후 02:4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800명을 넘어섰다. 지진 발생 후 2주가 지남에 따라 이제 사태 수습의 초점은 긴급 구조에서 중장기 복구로 넘어갔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재건을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국제사회에 경제 제재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에서 구조대원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사진=AFP)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에서 구조대원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사진=AFP)
로이터통신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지난달 24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811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1만 674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지진으로 856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190채는 붕괴됐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구조 활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VTV와 인터뷰에서 지진 복구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곳곳에 동결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재건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며 “고용과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지난 20년간 베네수엘라 정부의 반민주적 행위와 조직적인 마약 밀매 의혹을 이유로 제재를 강화해왔다. 제재 가운데 상당수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에 대해 제한적인 제재 완화를 시행했다. 미국은 또 지진 발생 이후 지진 구호와 복구를 위한 거래에 한해서는 4개월 동안 제재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에 보관 중인 약 31톤의 베네수엘라 금을 반환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찰스 3세 국왕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도 자금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유엔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긴급 구조는 마무리 단계에 있고 이제 중장기 복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재정 지원과 제재 완화, 동결 자산 해제를 촉구했다. 유엔은 향후 6개월간 사회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130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2억 9600만달러(약 4446억원)의 구호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이제 긴급 대응에서 보다 광범위한 복구 단계로 전환하는 만큼 하나의 통합된 대응 계획이 필요하다”며 “식량과 주거, 잔해 제거 등 긴급 과제뿐 아니라 장기적인 복구와 개발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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