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반면 연 10만달러 미만 가구는 지출이 오히려 늘 것으로 예상됐다. 더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물가가 올라 같은 물건을 사도 돈이 더 들기 때문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 배경에는 관세와 중동 전쟁 등이 자리한다.
블룸버그는 고소득층까지 소비를 줄인다는 점에서 미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소비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 위축은 경제 전반의 경고 신호로 읽힌다.
고소득층의 소비 위축은 실제로 소매업체들에는 큰 걱정거리라는 진단이다. 그동안 저소득층의 지출 감소를 고소득층이 메워왔다고 여러 기업이 밝혀왔기 때문이다.
월마트와 타깃처럼 여름철 실적을 신학기 시즌에 기대는 소매업체들에도 경고음이 된다. 이들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려 할인을 강화하고 있다.
콜스는 지난 8일 신학기 쇼핑객을 겨냥해 25달러(약 3만8000원) 미만 상품 수천 종을 내세웠고, 하루 전 달러제너럴은 해당 품목 70여 종을 1달러 이하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번 주 초 월마트와 샘스클럽도 수천 개 품목의 가격을 낮췄다.
조사 대상 학부모의 약 70%는 이런 여름 할인 행사를 노리겠다고 답했으며, 의류와 학용품이 목록의 맨 위를 차지했다.
신학기 지출은 아동 1인당 지난해 570달러(약 85만9000원)에서 올해 557달러(약 83만9000원)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약 6% 적은 수준이다.
특히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지출이 16% 줄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지출이 의류와 액세서리로 옮겨가고 있다.
딜로이트 조사를 보면 학부모들은 브랜드를 바꾸거나, 대용량으로 사거나, 캐시백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더 싼 소매점을 찾는 방식으로 비용을 아끼고 있다. 지난해에도 물가 상승 탓에 신학기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학용품이나 문구용품·전자제품 등을 전당포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하기도 했다.
딜로이트는 보고서에서 “가치 소비는 가격 압박에 대한 단기적 반응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1달러라도 더 알뜰하게 쓰려는 지속적인 태도 변화”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