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국 파키스탄도 당했다…호르무즈 막히자 LNG 긴급 수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9일, 오후 04:3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해온 파키스탄마저 액화천연가스(LNG)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양측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마비되면서다. 파키스탄은 카타르산 LNG 공급이 끊기자 대체 물량을 긴급히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만 북부 무산담반도 인근 호르무즈 해협 앞바다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AFP)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만 북부 무산담반도 인근 호르무즈 해협 앞바다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AFP)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영 파키스탄LNG는 오는 15~16일 인도분 화물 한 척을 사들이기 위한 입찰을 냈다. 응찰 마감은 오는 10일이다. 이 입찰은 이달 예정됐던 카타르발 선적분이 취소된 뒤 이날 정부 승인을 받았다고 사안에 정통한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통항은 최근 이틀 동안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사실상 멈춰 섰다. 이란은 전날 오만 인근 해협에서 카타르 LNG 운반선 ‘알레카야트’와 사우디 원유운반선 ‘웨디안’ 등 3척을 공격했다. 미국은 곧바로 이란 내 80여 표적을 타격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을 허용하던 제재 유예를 철회했으며, 이날까지 이틀 연속 추가 공습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잇단 피격에 유조선·가스운반선 4척이 추가로 해협 통과를 포기하고 뱃머리를 돌렸다. 파키스탄으로 향하던 카타르산 LNG 운반선도 이번 주 초 해협 통과를 포기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자국 LNG의 거의 전량을 카타르와의 장기 계약으로 조달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말 중동 분쟁이 터진 이후 줄곧 에너지 부족에 시달려 왔다. 파키스탄 정부는 가스 대란을 막으려 최근 몇 주간 값비싼 현물(스팟) 시장에서 두 척분을 사들여야 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미국·이란 갈등의 핵심 중재국이기도 하다. 앞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은 양측의 휴전 협상을 조율해왔다. 그런 파키스탄마저 호르무즈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번 충돌의 파장이 중재국에까지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