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그래슬리 미 공화당 상원의원. (사진=AFP)
상원 임시의장을 맡고있는 척 그래슬리 공화당 의원은 올해 92세로,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과 하원의장에 이어 승계 서열 3위다. 민주사회주의자 대선주자로 이름을 알린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은 84세다. 80대 상원의원은 7명에 달하고, 하원과 상원을 합치면 4분의 1이 70대 이상이다.
2023년에는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이 90세의 나이로 임기 중 사망했다. 스트롬 서먼드 공화당 전 의원은 임기 중 100세 생일을 넘기기도 했다. 미국 남성의 평균 은퇴 연령 64세, 미국 여성의 평균 은퇴 연령 62세와 비교하면 미 정치인들은 훨씬 긴 기간 동안 은퇴하지 않고 ‘직업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셈이다.
의회 고령화 논란은 최근 84세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달 입원해 복귀하지 못한 데 이어 그레이엄 의원까지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건강 문제에 함구하던 매코널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넘어져 입원한 것이고 경미한 폐렴 증상이 있어 아직 상원에서 투표할 수 없다”며 “가능한 빨리 복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령화로 인한 의정 공백 뿐 아니라 고령의 의원들이 미국인들을 대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 민주당원을 지원하는 정치활동 위원회의 로한 파텔 사무총장은 “만약 당신이 50년 동안 아이 돌봄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고, 40년 동안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았고, 30년 동안 집을 사지 않았다면, 오늘날 미국인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카고 시장 출신으로 2028년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는 람 이매뉴얼은 행정부 공무원과 각료들의 75세 의무 퇴직을 주장해왔다. 그는 “78세에 전성기를 맞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 정부는 소련 시절 관료 조직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NYT는 “미 의회는 세계에서 가장 권력 있는 요양원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그레이엄 의원의 나이는 화제가 되지도 않을 정도였다”며 “미 의회가 연공서열을 중시하고 현직 의원이 거듭 출마하는 데 의문을 제기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