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ASML은 반도체 노광장비, TSMC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세계 최대 기업으로 두 회사의 실적은 향후 반도체 수요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시장 기대는 상당히 높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ASML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TSMC의 순이익은 5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양사가 제시할 향후 실적 가이던스와 설비투자(CAPEX) 계획이다.
TSMC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520억~560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회사가 이를 상향 조정할 경우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TSMC의 생산능력 확대와 설비투자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토 가즈요시 이와이코스모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둔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SML 실적에서는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지가 핵심 관심사다. TSMC와 삼성전자 등의 생산설비 증설로 주문이 급증하면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니세이자산운용의 야마모토 마이토 수석 애널리스트는 “생산 가능한 장비 수가 늘어나는지, 매출 목표가 상향 조정되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반면 두 회사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지 못할 경우 반도체주는 다시 한번 강한 매도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실적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수준으로는 ‘주가에 이미 선반영된 호재로 이제 재료가 소멸됐다’는 해석이 확산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TSMC와 ASML의 실적 발표는 최근 시장에서 확산된 피크아웃 논쟁을 판단할 핵심 근거가 될 전망이다. 현재 반도체 초호황기 및 실적 상승세가 정점에 달했으며 이후 점차 둔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엔비디아·AMD·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지난 6월 22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7일까지 낙폭은 16%에 달해 약세장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8일부터 반등에 나섰지만 상승세는 아직 강하지 않다.
AI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조달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AI 패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설비투자가 기대만큼 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반도체주를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