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건물에 걸린 아사히 맥주 광고. (사진=AFP)
그동안 일본은 맥아 사용 비율과 제조 방식 등에 따라 맥주류를 맥주, 발포주, 제3의 맥주로 구분하고 서로 다른 주세를 부과해 왔다. 발포주와 제3의 맥주는 제조업체들이 높은 맥주세를 피하기 위해 원료 배합과 제조법을 바꿔 개발한 맥주 맛 주류로, 2020년 일본 전체 맥주류 시장에서 46%의 비중을 차지하며 일반 맥주 판매를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맥주류 세금 일원화를 위해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맥주 세금을 내리는 한편 세율이 가장 낮았던 제3의 맥주에 대해서는 세금을 인상했다. 한때 40%대로 떨어졌던 일반 맥주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55% 이상으로 회복됐다.
일본 정부가 맥주류 세금을 일원화하는 것은 비슷한 제품에 서로 다른 세금을 부과하면서 나타난 시장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다. 기존 제도에서는 업체들이 맛보다는 세금을 낮출 수 있는 원료 구성과 제조 방식 개발에 집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율 차이가 사라지면 업체 간 경쟁 기준도 가격에서 맛과 품질, 브랜드 차별성 등 제품 자체의 가치로 이동할 것이란 예상이다.
일반 맥주 시장에서 업체 간 가격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사히맥주와 기린맥주, 산토리, 삿포로맥주 등 일본 대형 주류업체 4곳은 맥주 중심의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세제 개편으로 일반 맥주와 저가 맥주류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소비자의 맥주 회귀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세제상 이점이 줄어든 제3의 맥주 브랜드를 일반 맥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산토리의 ‘킨무기’와 기린의 ‘혼기린’은 맥아 사용 비율을 높여 오는 10월 이후 일반 맥주로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면서 세제 개편 이후 확대될 일반 맥주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발포주와 제3의 맥주 가운데 경쟁력이 낮은 브랜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식사와 함께 마시기 좋은 맛을 강화하거나 저당·당 제로 등 기능성을 내세운 제품 및 저도수 주류, 무알콜 음료 등은 독자적인 소비층을 기반으로 시장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