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나스닥, 호르무즈 긴장·유가 급등에 1.6%↓…하이닉스 ADR 9.3%↓(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전 05:1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급등,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 넘게 밀렸다.

[속보]나스닥, 호르무즈 긴장·유가 급등에 1.6%↓…하이닉스 ADR 9.3%↓(종합)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 내린 7515.3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5% 하락한 2만5873.18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내린 5만2498.64로 장을 마감했다.

국채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려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시장금리는 상승했다.

시장 불안을 촉발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었다. 주말에 이어 양국은 추가 공습을 주고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갔다.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 선박과 이란 고객의 선박을 대상으로 하는 ‘이란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The Guardian of the Hormuz Strait)’가 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안전 확보 비용 명목으로 화물 가치의 20%를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3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6%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78.1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9.4% 올랐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전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좌우하고 있다”며 “사태가 진정되기 전에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폴 크리스토퍼도 “호르무즈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유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가까운 시일 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약 50% 수준까지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14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휘발유 가격 하락 영향으로 6월 C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유가 급등이 향후 물가 전망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주는 큰 폭의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나스닥 상장 첫 거래에서 13% 급등했던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9.3%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4.3%, 샌디스크는 12.6%, 씨게이트 테크놀로지는 5.5%, AMD는 4.2%, 인텔은 6.1% 각각 내렸다.

다만 월가에서는 AI 투자 흐름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세는 “중동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을 움직일 핵심 동력은 AI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업 실적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기술주의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며 “이번 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더라도 유가가 계속 오르면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존슨앤드존슨(J&J), 유나이티드헬스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3%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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