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시그널]반도체株 폭락, AI 도파민이 끝난 뒤 찾아온 숙취…조정인가, 기회인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전 07:15

[이데일리TV 기자]최근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는데요. 과연 이번 하락은 AI 랠리의 끝을 의미하는 걸까요. 배런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급락의 원인을 어떻게 분석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마켓시그널]반도체株 폭락, AI 도파민이 끝난 뒤 찾아온 숙취…조정인가, 기회인가
블룸버그·배런스 “차익실현·실적 우려 복합 작용”

월가는 이번 조정이 단일 악재 때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약 8% 밑돌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HBM 비중은 커졌지만 가격 상승 속도가 일반 메모리보다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지목됐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AI 기대감이 다소 식었고, 미국 ADR 상장 이후 차익실현 매물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는 분석입니다.

월가의 ‘말말말’

다만, 이번 조정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각은 조금씩 엇갈립니다. 벤티지 글로벌 프라임은 이번 조정을 “AI 랠리라는 도파민이 끝난 뒤 찾아온 숙취”라고 표현하며, AI 열풍이 이끌었던 과도한 기대가 현실적인 기대치 조정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주가가 고점 대비 30% 하락했다고 해서 반드시 바닥이 형성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레버리지 투자와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한 추가 강제 매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코인뷰로는 이번 급락이 더 이상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이제 한국 시장의 변동성이 나스닥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증시의 AI 반도체 투자 흐름이 이전보다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양국 시장의 변동성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더불어, 가벨리펀드는 AI를 둘러싼 낙관론과 비관론의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변동성은 장기 가치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겐 ‘기회’가 될 이번 폭락

반면, 일부 투자기관들은 이번 조정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매수 기회로 바라봤습니다. MRM리서치는 기술적 분석상 SK하이닉스가 현재 ‘심한 과매도(deeply oversold)’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 주 정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한국 증시가 반등할 경우 미국 ADR도 함께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히려 비중을 늘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가벨리펀드 역시 단기적인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 가치투자자에게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JP모건도 최근 반도체주의 약세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과도하게 집중됐던 데 따른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라며, AI 반도체 공급망 투자 사이클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JP모건은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수요를 이끄는 장기 성장세에는 변화가 없다며 AI 투자 사이클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시장은 단기 조정과 장기 성장 사이에서 방향성을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 발표될 기업 실적과 AI 투자 계획이 이번 논란의 해답이 될 전망입니다.

최효은 아나운서 마켓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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