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된 내부 메모를 통해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여러 브랜드와 지역별 자회사 전반에 걸쳐 인력 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폭스바겐이 행정과 기반시설, 핵심 사업을 지원하는 기타 기능에서 경쟁업체보다 20%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한다”면서 “임금을 삭감하지 않은 채 이 비용 격차를 해소하려면 이론적으로 직원 5만명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루메 CEO는 독일 내 공장 4곳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엠덴과 하노버, 츠비카우, 네카줄름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2030년대까지 적정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면서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현명한 해결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막대한 경제적·지정학적 압력을 받고 있다”며 “수출 국가인 독일은 특히 큰 영향을 받고 있고, 자동차 산업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이 마치 확대경을 통해 보는 것처럼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9일(현지시간) 독일 동부의 폭스바겐 공장에서 직원들이 구조조정 및 감원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사진=AFP)
독일 등에서 자동차를 제조해 전 세계에 판매해온 폭스바겐의 전통적인 사업 모델은 유럽의 비용 상승, 미국의 신규 관세,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흔들리고 있다.
블루메 CEO의 이번 발언은 폭스바겐 경영진이 지난 9일 감독이사회에 제시한 구조조정 계획이 고용과 사업 운영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감독이사회에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1천만대에서 900만대로 줄이고 모델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최대 50% 줄이는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조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공장 폐쇄와 일자리 감소 가능성이 거론되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2대 주주인 니더작센주(州) 정부도 구조조정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