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량원펑, 세계 AI 창업자 중 자산 1위…순자산 53조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후 04:2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량원펑 딥시크 최고경영자(CEO)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AI 모델 개발 기업 창업자 중 세계 1위 부자로 등극했다.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로 딥시크 기업가치가 두 달 만에 5배 커지면서 그의 지분 가치도 크게 뛴 영향이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사진=중국 관영방송 CCTV 캡처)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사진=중국 관영방송 CCTV 캡처)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량 CEO의 순자산은 3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추정치인 167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그는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255억 달러)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공동창업자(80억 달러)를 제치고 AI 모델 개발 기업 창업자 가운데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

이번 순위는 AI 모델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매출 대부분을 AI 모델에서 올리는 기업 창업자만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나 데이터센터·반도체 등 AI 공급망 기업 창업자는 제외됐다.

딥시크는 지난 6월 74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치며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지난 4월 알려진 100억 달러에서 5배로 커진 것이다. 량 CEO는 이번 투자 유치로 지분이 희석됐음에도 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기업가치가 1조 달러에 육박하지만, 투자자와 공동창업자가 많아 지분이 훨씬 분산돼 있다.

량 CEO는 1985년 중국 광둥성 잔장에서 태어나 저장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정보통신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23년 자신이 공동 설립한 헤지펀드 저장 하이플라이어 자산운용의 AI 사업부를 분사해 딥시크를 설립했다. 하이플라이어는 대학 동창 두 명과 함께 창업했으며, 세 사람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학생 신분으로 투자 활동을 시작했다.

하이플라이어는 초기에 막대한 투자 수익을 활용해 미국의 수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선제적 투자가 딥시크가 벤처캐피털 자금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도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딥시크는 2025년 초 오픈AI 등 미국 주요 AI 모델과 맞먹는 성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구현한 AI 모델을 공개하며 세계 기술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최신 V4 모델을 공개하고 중국 화웨이의 AI 칩과 호환된다는 점도 적극 홍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같은 인터넷 기업가들이 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가 지원을 받는 AI 산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딥시크는 단순한 민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서 중국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량 CEO는 중국 부자 순위 8위에 올라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