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부터 성 상납도 받았다…부패로 추락한 中 ‘항공우주 영웅’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후 06:3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항공우주 영웅으로 불렸으나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마싱루이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원 겸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가 공직과 당적을 모두 잃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도로 반부패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고위급도 안심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24년 3월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당시 마싱루이 중앙정치국 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지난 2024년 3월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당시 마싱루이 중앙정치국 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지난달 30일 중국의 최고 반부패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로부터 ‘마싱루이 사건에 대한 검토 결과와 처리 의견 보고서’를 검토·승인했다. 이에 당적과 공직을 박탈하는 솽카이(雙開·쌍개) 처분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마싱루이를 비롯해 후헝화 전 충칭시 당 부서기 겸 시장, 리윈쩌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 등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한 바 있다.

기율위는 조사 결과 마싱루이가 정치적 규율 위반, 조직적 규율 위반, 청렴 규율 위반, 권력 남용 및 수뢰 등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우선 정치적 규율과 규정을 심각히 위반하고 엄격한 당 관리 주체 책임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측근의 심각한 당규·법률 위반과 범죄 혐의를 방임·방치했다. 조직 서면 질의에 사실대로 답변하지 않고 간부 임용 과정에서 타인의 이익을 위해 개입했으며 본인과 친족이 타인의 취업을 부당하게 알선했다.

선물과 금품을 부정 수수하고 친족이 싼 가격에 주택을 구매하도록 도왔으며 직위 영향력을 이용해 친족이 거액의 이익을 취득하도록 방임한 죄도 있다. 권력과 돈을 성과 맞바꾸는 거래를 했다고 지적했다. 기율위는 이를 권색(권력을 이용한 성적 관계)과 전색(돈을 대가로 한 성적 관계)으로 표현했는데 사실상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권력을 개인의 일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기업 경영, 공사 수주, 직위 승진 등에서 타인의 이익을 위해 개입했다. 본인 또는 친족, 특수 관계자와 함께 거액의 금품을 불법 수수했다.

기율위는 마싱루이가 당의 원칙을 완전히 배반하고 당 중앙이 고위 간부에게 요구한 정치적 기준을 심각히 위반했다면서 직무상 위법에 해당하며 수뢰죄 혐의를 받는다고 판단했다. 2012년 18차 당대회 이후에도 수뢰 행위를 멈추지 않고 수습하지 않아 성격이 극도로 중대하고 악질적이라고 봤다.

이에 마싱루이를 당에서 제명하고 공적을 박탈했으며 불법으로 취득한 소득을 몰수하고 범죄 혐의를 검찰로 넘겨 기소 여부를 심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마싱루이는 창어 달 탐사 프로젝트, 선저우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 톈궁 우주 정거장 프로젝트 등 주요 항공우주 프로젝트를 주도한 기술관료다. 하얼빈공대 부총장을 지낸 후 중국항천과기그룹 산하 중국 우주기술연구원(CAST) 원장,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 사장, 중국국가우주국(CNSA) 국장을 역임했다.

2013년 3월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급)으로 임명됐으며 2021년말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당서기에 오르는 등 고속 승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에서 면직된 후 주요 행사에서 자취를 감춰 낙마설이 돌았다.

이후 기율위가 올해 3월 마싱루이가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법률 위반 혐의로 기율 심사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혀 숙청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번에 모든 자격도 박탈된 것이다.

중국은 최근 들어 고위급에 대한 반부패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마싱루이를 비롯해 중국군 서열 2위와 3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모두 반부패 혐의로 낙마했는데 이들은 2022년 출범한 제20기 중앙정치국 위원들이다. 임기 중인 고위급 정치국원 3명이나 숙청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 주석은 이달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식에서도 “반부패 투쟁 공방 장기전을 단호히 잘 치러야 한다”면서 반부패 활동을 강조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마싱루이의 낙마를 두고 “시 주석이 수년간 당, 정부, 군 고위 관리들을 연루시킨 부채 척결의 수위가 한층 상승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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