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호르무즈 항행 자유 위해 중립적 입장 협력할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후 09:4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된 가운데, 공동 연안국인 오만이 항행의 자유를 위해 철저히 중립적 입장에서 당사국들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만 북부 무산담반도 인근 호르무즈 해협 앞바다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AFP)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만 북부 무산담반도 인근 호르무즈 해협 앞바다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AFP)
오만 외무부는 14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항행에 관해 오만은 국제법을 온전히 준수하는 가운데 해협 내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당사국과 투명하고 중립적인 협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만은 유엔 해양법 협약(UNCLOS) 당사국으로서 부여된 의무를 전적으로 이행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국 역시 국제법을 존중하고 엄격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배타적 통제권을 주장해온 이란은 오만과 여러 차례 해협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면서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했다. 미국도 곧바로 대응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전면전 재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통항료 20% 부과’ 계획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지금부터 ‘호르무즈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다. 이 불안정한 지역에 (미국이) 안전과 안보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선적되는 모든 화물의 20% 비율로 돌려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용 부과 대상을 ‘모든 화물’이라고 명시한 만큼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물론 일본, 유럽 등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직접적인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한편,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국제 수로에서는 어떤 나라도 통행료를 받을 수 없다고 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입장과 상충되는 데다 국제 해양 질서마저 망쳐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국제 사회에서는 당초 미국이 주장해 온 이란 비핵화 및 정권교체라는 전쟁 목표는 뒷전으로 밀린 채 다른 나라들에 부담을 지우는 해협 통행료 논란만 커지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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