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오늘부터 이란 해상 봉쇄 재개…국제 유가 급등세 계속되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5일, 오전 03:0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가 한국시간 15일 오전 재개된다. 시장에서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지도의 모습(사진=AFP)
호르무즈 해협 지도의 모습(사진=AFP)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동부시간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 봉쇄’를 재개한다”며 “이란 선박이나 이란의 고객이 이용하는 선박은 드나들 수 없지만 다른 모든 국가는 공정하고 자유롭게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안전과 안보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운송되는 모든 화물에 대해 20%의 비용을 징수할 것”이라고 했다. 적용 대상과 징수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봉쇄는 지난 4월 13일부터 6월 18일까지 시행됐던 1차 작전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발효된 후 중단됐지만, 최근 양측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됨에 따라 미국은 다시 이란 해상 봉쇄 카드를 꺼내들었다.

봉쇄 대상은 국적과 관계없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선박이다. 다른 국가를 목적지로 하는 선박은 기존처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으며,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주의 지원 물자를 운송하는 선박은 미군의 검사를 거쳐 통항이 허용된다. 미군은 “봉쇄를 위반하지 않는 모든 선박의 역내 항행은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재개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이맘 호메이니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결단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시장에선 원유 공급 차질이 다시 심화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에너지 정보업체 겔버앤드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와 보복 공격,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급감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원유 공급 우려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해상 봉쇄 발표가 나온 13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9.6% 오른 배럴당 83.3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83.54달러까지 치솟으며 종전 MOU 체결 직전인 지난달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도 9.4% 상승한 배럴당 7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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