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그는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통화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한다면, 그리고 실제 그렇게 할 것이라면 지난 5년간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물가안정을 회복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시 의장은 이번 증언에서 과거 연준의 통화정책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2020년 도입된 ‘유연한 평균물가목표제(FAIT·Flexible Average Inflation Targeting)’를 겨냥해 “조금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원했다가 훨씬 더 큰 인플레이션을 맞게 된 첫 번째 중앙은행은 아니었다. 그것은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책 틀은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내가 취임하기 전 전임자들이 이를 폐기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FAIT는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밑도는 기간이 이어질 경우 이후 일정 기간 2%를 웃도는 물가 상승을 용인하는 정책이다. 워시 의장은 그동안 고용시장까지 고려하는 이 같은 정책은 연준 본연의 역할을 벗어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추진 중인 연준 개혁 작업도 소개했다. 그는 “불과 6주 만에 새로운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시작했다”며 “통화정책의 최소 다섯 가지 분야에서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6주 동안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준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기술, 대차대조표, 경제 데이터, 인플레이션 분석 체계 등 5개 분야를 점검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들 TF가 연준의 “새로운 장(new chapter)”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최근 여러 변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높은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경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기업 투자를 꼽으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투자 증가세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이를 채우는 AI 관련 장비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막대한 수요가 이끌고 있다”며 “AI 투자 확대가 경제에 어느 정도 혜택을 가져올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지금 ‘AI 투자’라고 부르는 것이 머지않아 단순히 ‘투자’라고 불리게 될 것이라는 점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경제학자와 연준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신중한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워시 의장은 “다시 연준으로 돌아와 재능 있고 헌신적인 동료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개혁은 연준을 더욱 강하고 신뢰받는 기관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