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이 같은 호실적은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월가의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설명했다. 미국은 물론 중국·한국·대만의 주가가 치솟고 증시가 출렁이면서 은행들의 주식거래 부문이 호황을 누렸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더 좋을 수 없을 정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다만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회사의 제레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런 호황에 걱정하지 않는다면 순진한 것”이라면서도 “걱정하는 사이에도 시장은 계속 오르곤 한다”고 밝혔다.
은행 경영진들은 현재 시장 상황을 주식거래에 더없이 좋은 ‘골디락스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스페이스X 같은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아시아 시장 거래까지 활발해지면서, 주요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AI 열풍을 탄 반도체주와 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의 변동성이 주식 트레이더들의 기록적 실적을 뒷받침했다.
은행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방향성에 베팅하는 자기매매를 줄이고, 헤지펀드 등 전문 투자회사의 거래를 중개하고 자금을 대주는 쪽으로 사업의 무게를 옮겨왔다. 여기에 규제 완화로 자금 여력이 커지면서 거래 부문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개별 은행별로 실적을 들여다보면 JP모건은 주식거래에서 60억달러(약 8조9460억원)를 벌어들이며 분기 순이익 212억달러(약 31조6092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여기에는 결제기업 비자 지분에서 얻은 46억달러(약 6조8586억원)의 평가이익이 더해졌다.
골드만삭스는 순이익이 1년 전보다 80% 늘어난 66억달러(약 9조8406억원)로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주식거래에서 거둔 74억달러(약 11조334억원)는 2020년 이전 대부분의 분기에 미국 5대 투자은행이 거둔 합계를 웃도는 규모다.
BofA도 주식거래 매출이 1년 전보다 70% 늘어난 36억달러(약 5조3676억원)로 사상 최대였고, 채권에 강한 씨티그룹은 주식 부문 매출이 45% 증가한 23억달러(약 3조4293억원)로 집계됐다.
시장 변동성은 통상 트레이더에게 유리하지만, 출렁이는 장에서는 IPO를 성사시키기 어려워 자본시장 부문 수익에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엔 스페이스X의 대형 상장이 월가 전체에 5억달러(약 7455억원)의 수수료를 안겼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1억달러(약 1491억원), JP모건·씨티·BofA가 각각 7500만달러(약 1118억원)를 챙겼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수조달러 규모의 AI 투자가 투자은행 수익을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AI 인프라 구축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이 다년간의 투자 사이클이 시장 전반의 전략적 활동과 자금 조달, 자본 형성을 계속 활발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