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2분기 호실적…AI훈풍에 연간 매출 전망 또 상향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5일, 오후 04:3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강한 인공지능(AI) 칩 수요에 힘입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또 올해 들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두 번째로상향 조정하고 생산능력 확대 계획도 내놨다.

(사진=AFP)
(사진=AFP)
ASML은 15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93억 2600만유로(약 15조 9000억원)로 전분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88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8% 증가한 29억 1800만유로(약 5조원)를 기록해, 역시 시장 예상치(26억 2000만유로)를 상회했다.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면서 ASML 장비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ASML은 2026년 연간 순매출 전망치를 다시 한번 조정해 기존 360억~400억유로에서 430억~450억 유로로 높였다. 이는 기존 전망과 비교해 중간값 기준으로 약 16% 증가한 수준이다.

ASML은 향후 2년 동안 주력 제품인 EUV 노광장비는 물론, 범용 반도체와 중국 고객사 수요에 사용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생산능력도 매년 각각 30%씩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AI 칩 수요에 힘입어 신규 수주가 매우 강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사들이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계속 앞당기고 있으며, 이는 ASML이 장기 수요를 더욱 명확하게 전망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ASML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긍정이다. UBS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AI 확산에 따른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이 이어지면서 ASML의 하반기 실적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는 변수로 꼽힌다. 지난 4월 미국 초당적 의원들은 ASML의 중국 반도체 기업 대상 DUV 장비 판매를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아직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규제가 오히려 단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비에르 코레오네로 모닝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고객들이 추가 규제 시행 전에 장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SML은 올해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전체 순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로저 다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시장 역시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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