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국방 “美, 공습만으로 이란 못 이긴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후 02: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란이 닷새째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1기 시절 국방장관이 공습만으로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경제의 숨통을 조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지금과 같은 미국의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이란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작전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사진=AFP)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사진=AFP)
에스퍼 전 장관은 “우리가 몇 달 전과 같은 방식으로 폭격을 다시 확대하고 일정 기간 지속한다고 해도 그것이 이란의 태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이란과의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해당 MOU는 양측이 장기적인 합의를 협상하는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선박 통행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적대 행위가 다시 격화하면서 중동이 또다시 위기에 빠지고 세계 경제에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미국은 이란에 ‘포괄적인’ 경제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란을 압박하는 첫 번째 선택지는 전면적인 군사 공격에 나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으로 이란의 숨통을 조이는 것”이라면서 “경제적 압박이 효과를 내려면 시간과 인내, 규율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미국이 치러야 할 대가는 당분간 더 높은 휘발유 가격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분쟁이 격화하면서 7월 초 이후 16% 급등해 배럴당 약 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석유업계 경영진과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이미 위험할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하면 유가가 급격히 뛰어 전쟁 초기 기록했던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점마저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원유 재고는 지난주에도 감소해 198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휘발유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다. 6월 물가 상승세가 완화됐음에도 새로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국방예산이 감당해야 할 비용과 중국 등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군의 방위 태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군사 대비 태세와 탄약, 비축 물자 측면에서 미국이 치러야 할 비용은 무엇인가 질문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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