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데이터 착취 전담부대 신설 의혹…“바이든 정부, 정보 은폐”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 정보당국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정보를 비밀로 유지하고 숨겼다”며 “대통령이었던 내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정보기관을 겨냥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기밀로 분류됐던 일련의 미국 정보공동체 평가서와 기타 보고서를 공개한다. 이 보고서는 우리 정부와 모든 (투표 관련) 기계들이 공격에 극도로 노출돼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도 이날 별도 성명에서 “중국이 2020년 대선 주기부터 수년에 걸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데이터 유출을 자행했다”며 이를 위해 “데이터 활용 전담팀을 별도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가 투표 집계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기밀 평가 자료를 추가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평가(보고서)가 언급했듯, 우리는 최소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을 비롯한 미국의 적대국들과 비국가 단체들이 미국의 선거 인프라를 침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중국이 2018년과 2020년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했다는 주장 △2020년 중국이 불법 투표용지를 제조하려 했다는 주장 △중국 관련 선거 개입 보고서가 대통령 브리핑에서 제외됐다는 주장 등이 이날 연설에서 함께 제기됐다. 다만 이들 주장의 구체적 근거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백악관이 예고한 기밀 자료가 실제 공개되면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이란 전쟁 ‘성과’ 자평…베네수엘라 원유 협력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관련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곧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군은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단연 강력하고 막강한 군대”라며 이 같은 군사력이 자신의 첫 번째 임기 동안 구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이란 전쟁 상황을 언급했다. 다만 이번 연설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한 새로운 제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올초 베네수엘라를 타격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승리를 거뒀고 현재 베네수엘라와 협력해 수천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언론 실시간 팩트체크…“조작 증거 없어”
연설과 동시에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실시간 팩트체크팀을 가동해 즉각 검증에 나섰다. 이들 매체는 중국이 입수했다는 유권자 파일이 이미 공개된 기록이라며, 실제 선거 결과 조작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과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청(CISA) 등 정보기관들도 중국이나 러시아 등 해외 세력이 2020년 대선 당시 실제 투표 결과를 바꾸거나 개표 시스템을 조작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정보당국 공식 보고서 역시 중국이 선거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트럼프 진영이 2020년 대선 이후 제기한 60건 이상의 소송에서도 선거 결과를 뒤집을 만한 부정행위가 인정된 판결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대선 이후 각 주의 재검표와 감사, 트럼프 행정부 자체 법무부 조사에서도 조직적인 선거 부정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중 취재진에게 발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