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산불 연기 피해, 관세에 반영"…카니 총리와 통화 예고(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8일, 오전 05:5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해 심각한 대기오염을 초래했다며 그에 따른 비용을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 중인 관세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거 보안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거 보안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캐나다 산불 사태를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캐나다가 산불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미국의 광범위한 지역이 유독성 연기에 뒤덮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기오염으로 미국이 부담한 비용은 현재 캐나다에 부과 중인 관세에 반드시 추가돼야 한다”며 산불로 인한 환경·경제적 피해를 관세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7일 중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통화해 캐나다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캐나다 북서부 온타리오를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에서 나온 연기는 제트기류 등 상층 바람을 타고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까지 확산했다. 이로 인해 뉴욕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며칠째 대기질이 크게 악화됐고,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주황빛 연무에 뒤덮이는 등 시야도 크게 나빠졌다.

특히 오는 1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에도 산불 연기의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FIFA 행사에 참석했으며, 결승전도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15일 엑스(X)를 통해 “최근 몇 주 사이 산불이 크게 악화됐으며 특히 온타리오 북서부 지역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수천 명이 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리 젤딘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도 이날 “캐나다 산불의 영향이 미국 전역에 심각한 우려와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캐나다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산불을 진화하도록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북미 지역에서 대형 산불과 극한기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산불 연기와 대기오염 영향을 연구하는 일부 정부 연구 기능을 축소하는 조치를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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