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개입’ 주장에…중국 “악의적 비방” 반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8일, 오전 10:49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2020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다시 제기하자 중국 정부가 “순전히 꾸며낸 악의적 비방”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중국은 미국이 선거 문제에 중국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촉구하는 한편, 미국의 중국 언론인 체류 제한 조치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거 보안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거 보안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린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의 관련 언급은 순전히 꾸며낸 것이고 악의적인 비방이며 이미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줄곧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왔으며 미국 대선에 관심도 없고 간섭한 적도 없다”며 “미국은 이유 없는 중국 비방을 중단하고 선거에서 중국을 핑계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누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일반 시민을 장기간 감시해 왔는지는 국제사회가 잘 알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 유권자 약 2억 2000만명의 정보를 확보하고 2020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정보당국 보고서가 확인한 것은 중국의 유권자 등록 데이터 접근 및 분석 정황일 뿐, 선거 결과를 조작하거나 투표 시스템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2021년 평가에서 중국이 여러 주(州)의 유권자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목적은 선거 여론 분석이었다고 판단했다. 정보당국 내부에서도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불리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을 가능성에 대한 소수 의견은 있었지만, 선거 시스템 자체를 조작했다는 결론에는 이르지 않았다.

린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직접 답하지 않고 “미국은 선거에서 중국을 핑계로 삼지 말고 중미 관계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기를 바란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중국은 미국의 새로운 비자 규정에도 반발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외국 언론인의 I비자 체류 기간을 240일로 제한하고 중국 국적 언론인에게는 90일만 허용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린 대변인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차별적 조치”라며 “2021년 양국이 도출한 언론 분야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