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에 미군 2명 사망…美, 8일째 공습 단행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전 08:2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이 요르단에 주둔 중인 미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미군은 곧바로 이란 본토에 보복 공습을 퍼부었다.

쿠웨이트시티 남쪽 망가프 지역에서 18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으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쿠웨이트는 이란이 이날 민간 시설과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했다고 비판했다. (사진=AFP)
쿠웨이트시티 남쪽 망가프 지역에서 18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으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쿠웨이트는 이란이 이날 민간 시설과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했다고 비판했다. (사진=AFP)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전날 이란의 탄도미사일·드론 공격을 막아내던 미군 2명이 요르단에서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부상한 미군 4명은 요르단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중부사령부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미군은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시작된 야간 공습이 이날로 8일째 이어진 것이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운항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어젯밤 요르단의 미군 장병을 공격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신속히 응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전날 밤 이란 내 감시 시설과 군수 기반시설, 지하 무기 저장고, 해상 전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피해는 민간 시설로도 번졌다.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 남부 자스크에서는 담수 시설이 부서지면서 20개 마을 1만명에 대한 물 공급이 끊겼다고 현지 수도공사가 밝혔다.

이란 호르모즈간주(州) 주지사실은 터널 1곳과 교량 3곳 등 교통망도 함께 무너졌다고 전했다. 특히 터널이 붕괴하면서 이란 최대 항구인 반다르아바스로 가는 길목 하나가 막혔다. 주지사실은 이 지역에서만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최근 며칠 새 걸프 지역 전역으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때린 데 이어 이날은 쿠웨이트와 바레인도 공격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미군이 주둔한 사우디 알카르지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겨냥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수도 리야드에서 남동쪽으로 85㎞ 떨어진 알카르지와 홍해 항구도시 얀부에 위협 경보를 내렸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뒤 동서 송유관을 이용해 원유 수출 대부분을 홍해 쪽으로 돌린 상태다.

쿠웨이트는 이란이 발전·담수 시설을 때렸다고 밝혔다. 이틀 새 두 번째 기반시설 공격이다. 영공이 일시 폐쇄되면서 쿠웨이트항공은 대부분의 항공편 일정을 조정했고, 소방관과 에너지 부문 노동자 여러 명이 다쳤다.

바레인에서도 공습경보가 여러 차례 울렸다. IRGC는 바레인 내 미군 기지와 인공지능(AI) 센터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 주둔을 허용한 역내 국가들을 향해 “상응하는 대응”에 대비하고 민방위 조직을 가동하라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이 태도를 바꿀 기회를 주기 위해 이날 반격은 군사 목표물로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다시 시행했다. 지난달 교전 당사국들이 지난 4월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로 한 양해각서에 서명하자 봉쇄를 풀었지만, 휴전이 무너지면서 원위치한 것이다.

FT는 미군 추가 사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더 큰 정치적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쟁 대응을 둘러싼 미 유권자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그의 지지율은 이미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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