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판 '아마존' 물류창고 공격…최소 8명 사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전 10:5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의 물류창고 두 곳을 드론으로 공격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다쳤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지역 당국은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대형 물류창고 두 곳이 전날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물류창고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354km 떨어진 탐보프주 코토프스크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8km 떨어진 엘렉트로스탈에 위치했다.

(사진=AFP)
(사진=AFP)
예브게니 페르비쇼프 탐보프 주지사에 따르면 코토프스크 물류창고 공습으로 7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25명으로, 이 중 7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그는 “격추된 드론은 28대이며 드론들 더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된 탄두를 장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예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일렉트로스탈 물류창고에서 1명이 사망했고 37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8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공개된 공습 상황 영상에는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대피 안내 방송이 나오는 가운데 드론 한 대가 창고를 향해 급강하하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을 즉시 인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물류창고가 “드론과 항법장비에 사용되는 제재 대상 부품을 운송하는 등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우편시설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넘어 민간 기업의 물류시설을 직접 겨냥하기 시작하면서 러·우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WSJ은 해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국민들이 전쟁의 대가를 직접 체감하는 군사작전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인한 전국적인 휘발유 부족 사태 등으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티아나 킴 와일드베리스 창업자는 이번 공격을 두고 “우리 회사와 우리나라에 닥친 끔찍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공급망 차질은 제한적이라며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사망자 유가족에게는 200만루블(약 2만5000달러), 부상자에게는 100만루블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와일드베리스는 2004년 설립된 이후 러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매주 수백만 건의 배송을 처리하는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다. 포브스는 창업자인 타티아나 킴의 개인 자산을 81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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