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인근까지 공격 범위 넓혀…확전 우려 커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전 07:5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요르단 남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의 공습에 대한 이란의 보복 표적이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를 넘어 점점 넓어지면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AFP)
(사진=AFP)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요르단군은 이날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 최소 3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미사일은 이스라엘 영토와 인접한 요르단 남부 도시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도 미사일 잔해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요격 미사일을 쐈으며, 이 과정에서 생긴 파편이 남부 도시 에일라트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반발 수위를 높이며 보복 대상을 넓히고 있다. 당초에는 걸프 아랍 국가에 있는 미군 시설로 한정했지만, 최근에는 걸프 국가의 민간 시설은 물론 요르단처럼 이란에서 더 멀리 떨어진 표적까지 겨냥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식 합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대립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미국과 이란 간 합의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반발을 우려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자제해왔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을 직접 노리는 작전은 피해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하면 우리는 전력을 다해 반격할 것”이라며 “방어와 공격 모두에 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국 영토 인근으로 미사일이 날아오는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요르단 외무부도 자국 주재 이란 대리대사를 불러 이란발 미사일에 대해 “부당하고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란은 요르단 안에 있는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았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늘고 있다. 쿠웨이트는 이날 이란이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시설을 이틀 연속 공격했다고 발표하며 “국제법을 위반한 민간 기반시설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란 혁명수비대는 선박 2척이 이란의 경고를 무시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한 항로’를 지나려다 “사고에 휘말렸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배권을 재차 주장하며 이 항로를 지나는 선박은 “반드시 사고를 당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다만 ‘사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중순 전투를 끝내기 위한 14개 항목의 각서(MOU)에 합의했다. 60일간 협상해 최종 합의를 이룬다는 목표였지만 오히려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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