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트럼프 발목 잡을까…美휘발유 가격, 4달러 재돌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후 08:0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수위가 높아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 차질 우려가 심화되자 미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이 20일(현지시간) 갤런당 4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03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이란전 발발 이후 미국 휘발유 가격은 30% 넘게 올라 3월 말에는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미국과 이란이 대화 움직임을 보이고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갤런당 4달러는 많은 가계가 경제적 부담을 체감하는 상징적인 가격대다. 높아진 휘발유 가격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셰브론 정유소.(사진=AFP)
미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셰브론 정유소.(사진=AFP)
휘발유 가격이 다시 치솟은 것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됐기 때문이다. 종전 MOU 발효 이후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사수에 맞서 이란을 공습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해 중동 내 미군 기지 보복 타격으로 대응하면서 이달 초 사실상 휴전 체제는 붕괴됐다. 이에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미·이란의 교전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원유 공급망 불안이 지속될 경우 원자재 가격을 자극하는 등 세계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러시아의 정유 능력이 타격을 받은 점도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주말에도 상대국 후방 도심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주고받았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 수준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2억1050만배럴로, 최근 5년 평균보다 약 150만배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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