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美 기술주 두 달간 역대 최대 매도…골드만 "AI 투자 회의론 확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1일, 오전 12:5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헤지펀드들이 최근 두 달 동안 미국 기술주를 사상 최대 속도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등했던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과 업종 순환매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헤지펀드, 美 기술주 두 달간 역대 최대 매도…골드만
20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프라임서비스 부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 2개월 동안 미국 기술주 보유 비중을 시장가치 기준 약 10% 줄였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0여 년 전 이후 가장 큰 폭의 기술주 비중 축소다.

빈센트 린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프라임서비스 부서는 헤지펀드들이 최근 8주 가운데 6주 동안 기술주를 순매도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반도체와 메모리, AI 인프라 관련 종목 전반에 걸쳐 변동성과 급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6월 초부터 지속된 대규모 매도는 기술주 투자자들의 포지션 축소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며 “일부에서는 투매(capitulation) 조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S&P500 정보기술(IT) 지수는 6월 초 이후 약 10% 하락했다.

AI 열풍을 타고 치솟았던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형 기술기업들이 막대한 AI 투자 지출을 앞으로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자금은 소비재 등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업종 순환매도 나타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지난주 기술업종은 미국 증시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시에 순매도 규모도 가장 컸다.

기존 매수(롱)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반면 공매도(숏) 포지션은 늘어난 영향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기술 하드웨어와 스토리지·주변기기, IT서비스 부문에서 매도세가 가장 강했고,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업종도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벤 스나이더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AI 인프라 관련 인기 종목들의 고통스러운 변동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른 업종으로 돌려놓고 있다”며 “견조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과거 사례와 현재 포지셔닝, 뚜렷한 상승 촉매 부재 등을 고려하면 AI 인프라 모멘텀 투자 전략은 단기적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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