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 캠퍼스. (사진=AFP)
법무부는 조사 결과 차별이 확인되면 하버드대에 대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연방 연구비와 학자금 지원을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미트 딜런 법무부 차관보는 성명에서 “학교가 연방 정부 지원금을 받아놓고 돌아서서는 외국 돈을 받아, 미국 시민을 일부러 배제하는 학자금 지원에 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사립대학에 제출을 의무화한 외국 기부금 자료를 정부가 감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연방 자료를 보면 하버드대는 1986년부터 올해까지 외국에서 약 45억달러(약 6조6533억원)를 받아 미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최대 출처가 중국으로 6억3000만달러(약 9315억원)를 넘었다.
딜런 차관보는 하버드대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에 기반을 두거나 중국과 연계된 곳에서 받은 기부금 관련 자료를 오는 31일까지 조사관들에게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응하지 않으면 연방 자금 중단을 포함한 강제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버드대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아이비리그 대학을 상대로 벌여온 압박의 연장선에 있다. 하버드대는 지난해부터 수십억달러 규모의 연방 자금이 동결되면서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압박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그동안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입학 전형에서의 인종 차별, 교수 채용에서의 정치적 편향이 문제로 지목됐는데, 여기에 대학의 국제 협력까지 들어왔다.
미국 대학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겨냥한 흐름이 한층 강해질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하버드대가 중국 기관들과 맺은 학술 협력이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고등교육을 손보겠다며 민권 관련 조사를 대학 압박 수단으로 갈수록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2월에도 하버드대 입학 전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며 하버드대를 제소했다. 연구비 복원을 둘러싼 하버드대와 백악관의 합의 협상이 교착에 빠진 뒤로는, 올해 들어 하버드대 한 곳을 상대로만 여러 건의 소송과 조사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