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22일 닛케이아시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원자재와 반도체 제조장비, 해외 공장 건설 비용 상승 등을 상쇄하기 위해 2027년부터 반도체 생산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다고 보도했다. 기본 가격 인상률은 고객과 제품에 따라 5~10% 수준이다.
12나노미터(㎚·1나노=10억분의 1m)와 16나노, 28나노 공정 등 성숙공정 제품의 가격은 최대 10% 인상될 전망이다. 성숙공정은 최첨단 AI 칩을 만드는 공정은 아니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이미지센서 등 다양한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가격 협상은 지난달부터 시작돼 이달 마무리됐으며, 새 가격은 2027년 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TSMC 대변인은 “우리의 가격 전략은 기회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것”이라며 “고객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제품을 판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연례 주주총회에서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단행한 것과 같은 급격한 가격 인상은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수요의 선행지표로 평가받는 TSMC는 지난주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인 7066억대만달러(약 32조원)를 기록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인터뷰에서 TSMC는 AI 반도체에 대한 강력하고 다년간 지속될 수요를 자신한다면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종전 대비 1000억달러(약 148조원) 늘린 총 2650억달러(약 392조원)를 투자한다고 말했다.
TSMC의 가격 인상은 기술업계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이며,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핵심 프로세서와 AMD·브로드컴의 프로세서도 생산한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빅테크 4사의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은 약 7250억달러(약 10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해당 비용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JP모건은 AI 관련 자본지출이 2027년 1조달러(약 148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TSMC는 가격 인상에도 파운드리 시장에 대한 압도적인 장악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의 고쿨 하리하란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텔이 TSMC의 대안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TSMC가 1.6나노급 A16과 차세대 1.4나노급 A14 공정을 잇달아 상용화하면서 최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TSMC가 2나노(N2)·A16 수요의 첫 두 단계에서 95%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A14 공정도 현재의 진척 상황을 고려하면 2029년께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TSMC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인텔과 삼성전자(005930) 보다 상당한 기술 우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