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대 중 1대는 중국차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2일, 오후 03:5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달 유럽에서 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3대 중 1대가 중국 브랜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연합(EU)이 관세를 물리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먹혀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독일의 한 전시장에 중국 비야디(BYD) 전기차가 진열돼 있다. (사진=AFP)
독일의 한 전시장에 중국 비야디(BYD) 전기차가 진열돼 있다. (사진=AFP)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 집계 결과 비야디(BYD)와 체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은 6월 유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인도량의 34%를 가져갔다. 여름휴가 기간인 스웨덴 판매분은 제외되긴 했지만, 사상 최대 기록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외부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로, 전기만으로도 일정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밀어붙이는 것은 EU의 추가 관세를 염두에 둔 행보다. 실제 6월 통계에서 순수 전기차(15%)와 플러그가 없는 일반 하이브리드차에서는 중국 브랜드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관세를 피할 수 있는 차종에 화력을 집중했다는 의미다.

현재는 중국산 순수 전기차에만 고율 관세가 매겨지고 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곧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독일 한델스블라트가 보도한 바 있다.

EU의 관세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반보조금 조치다. EU는 추가 부과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율리안 리칭거 데이터포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이 “관세가 부과될 때쯤이면 자신들의 시장 침투와 딜러망 통합이 너무 깊어져, EU가 역내 경제에 상당한 혼란을 주지 않고서는 이를 걷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업체들이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맞춰 순수 전기차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기술의 한계를 계속 밀어붙였다. 충전 인프라가 촘촘하지 않고 차값도 비싼 탓에 완전한 전기차로 갈아타기를 주저하는 유럽 소비자들이 중국 모델에 마음을 열었다.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업체들은 대응에 애를 먹고 있다. 최신 기술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중국 브랜드들에 중국 시장 점유율을 내준 데 이어, 안방에서도 신차로 소비자를 붙잡는 데 고전하고 있다.

여파는 수출로 번졌다. 이번 주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대(對)중국 차량 수출은 1년 전보다 4분의 1 넘게 줄어 47억유로(약 7조 9436억원)에 그쳤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은 영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체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재쿠 7’은 인도를 시작한 지 1년 남짓 만인 지난 3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올랐다. 이 차는 영국 브랜드 레인지로버의 저렴한 판박이라는 뜻에서 중국 할인 쇼핑몰 이름을 딴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명을 얻었다.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신차 판매에서 중국 브랜드가 차지한 비중은 11%, 순수 전기차만 놓고 보면 15%였다. 플러그가 없는 차종까지 포함한 하이브리드차에서는 24.7%로, 네 대 중 한 대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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