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추진?…즉답피한 머스크 "협력 확대중"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3일, 오전 10:1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장에서 제기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테슬라 사이버캡에 접목하는 것을 포함해 양사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합병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합병과 같은 사안을 이야기할 순 없고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그러면서도 그는 “테슬라는 이미 스페이스X와 매우 많은 분야에서 협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는 매우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라팹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칩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진행 중인 공동 프로젝트다. 생산된 칩은 자율차 로보택시, 휴머노이드로봇 옵티머스, 우주 데이터센터 등 두 회사의 핵심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브랜든 에어하트 테슬라 법무총괄도 “스페이스X는 훌륭한 파트너로 양사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초 투자와 기본 협력 계약을 체결해 양사의 관계를 더욱 강화했고, 이를 통해 테라팹과 디지털 옵티머스(사무직 업무용 에이전트 AI) 등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스크 CEO는 AI와 위성통신 분야에서 양사의 기술 결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록이 차량에 탑재될 것이며, 디지털 옵티머스 개발에도 활용될 것”이라며 xAI의 생성형 AI 모델을 테슬라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링크는 사이버캡에 통합될 예정이며, 스타링크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장에서는 결국 모든 차량에 탑재될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가 운영할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의 전용 자율주행 차량이다. 운전대와 페달, 사이드미러가 모두 없는 형태로 설계됐다.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 사업에서 위성통신이 필수적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로보택시는 어디에서나 통신이 가능해야 한다”며 “실리콘밸리조차 이동통신 신호가 약하거나 끊기는 지역이 많은데, 로보택시가 이런 통신 음영지역에 갇히는 상황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링크는 어디서나 연결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로보택시가 사실상 ‘실종’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며 “승객은 차량 안에서 버튼 하나만 눌러 업무를 처리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고, 4K 스포츠 생중계 같은 고용량 서비스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자율주행 시대에는 차량 내부 경험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운전에 집중할 필요가 없는 세상에서는 회의를 하거나 영화를 보는 등 차량 안에서 새로운 시간이 만들어진다”며 “사이버캡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도 이런 경험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스틴 공장에서 이미 사이버캡 시승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가까운 미래에는 고객들도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왜 초고속 연결성이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테슬라 경영진들은 스페이스X와 합병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시장에서 양사의 결합을 전망하는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사업 시너지’를 여러 차례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지상 모빌리티 플랫폼’과 ‘스페이스X의 우주·위성 인프라’ 간 시너지가 크고, 머스크 CEO가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가 결국 합쳐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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