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인근 유조선 피격 보도에 급등…브렌트유 장중 100달러 돌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3일, 오후 10:4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인근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았다는 보도와 미국·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가 겹치면서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약 두 달 만에 세 자릿수 가격을 회복했다.

(사진=AFP)
(사진=AFP)

24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장중 배럴당 100.05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5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 이상 오른 배럴당 91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지난 6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달 들어 약 36%, WTI는 약 30% 상승하며 모두 최근 10년간 세 번째로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사우디 인근 홍해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사우디 남서부 알슈카이크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한 척이 공격을 받아 선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승무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 유조선 2척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해당 선박들이 자신들이 선포한 해상 봉쇄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CNBC는 이번 공격 사실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후티가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첫 공격 사례가 된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선박 공격이 발생할 때마다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이나 로켓, 드론 등 어떤 수단으로든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미국은 이란의 교량 또는 발전소 하나를 폭격해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미국이 실제 공격에 나설 경우 중동 내 미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기반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이란 국영 타스님통신은 군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를 공격하면 이란도 미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역내 기반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HSBC는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상승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붕괴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인 해상 운송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유가 흐름은 외교적 해법이 예측 가능한 항행 질서를 회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프 웨스트팔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대사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현재 대이란 전략은 명확하지 않다”며 “전쟁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휘발유 가격까지 상승하면 미국 내에서도 전쟁 수행에 대한 반발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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