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전례 없는 AI 투자, 빅테크 신용도 위협"…오라클·코어위브 부담 커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5일, 오전 07:0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전례 없는 투자 확대가 잉여현금흐름을 악화시키고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면서 신용도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초대형 기술기업들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등급이 단기간 내 흔들릴 가능성은 낮지만, 오라클과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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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이번 주 공개한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오라클, 코어위브 등 6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AI 투자 경쟁이 잉여현금흐름(FCF)을 잠식하고 재무제표상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과거 이들 기업은 소프트웨어와 지식재산권(IP), 확장성이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자산경량(asset-light) 구조를 기반으로 비교적 적은 자본 투자만으로 성장해 왔다”며 “그러나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중심의 자산집약(asset-heavy) 모델로 전환되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투자와 자금 조달이 필요해졌다”고 진단했다.

◇AI 투자 1조달러 시대…부채·증자·임대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적 지출(capex)은 올해 785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는 약 1조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생성형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부채 조달과 주식 발행, 재무제표 외 금융조달(off-balance-sheet financing)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디스는 현재 6개 기업의 직접 부채 규모가 약 4600억달러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와 함께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달 85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자본시장 조달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특히 AI 하드웨어와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한 반면 수익 창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구조여서 업계 전반의 잉여현금흐름이 압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재무제표상 부채를 늘리지 않기 위해 장기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활용하는 오프밸런스 금융조달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 같은 방식이 향후 새로운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개 기업의 데이터센터 임대 약정 규모는 1조2000억달러까지 불어났으며, 이 가운데 8200억달러 이상은 아직 착공 또는 건설 중인 시설과 관련된 계약이다.

무디스는 이러한 임대 계약이 회계상 전통적인 부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향후 상당한 임대료 지급 의무를 발생시키는 만큼 사실상 부채와 같은 성격의 재무 부담으로 평가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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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태계 순환구조도 위험 요인”

무디스는 AI 산업 내 상호 의존 구조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확보한 대규모 계약 물량 가운데 일부는 상장 전 AI 기업인 오픈AI와 앤스로픽 등과의 전략적 거래에서 발생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개발사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이들 AI 기업은 다시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이러한 구조로 인해 업계 주요 기업들이 동일한 AI 고객과 미래 수요 전망에 함께 의존하게 되면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컴퓨팅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클라우드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수천억달러 규모의 장기 고객 계약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신용도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적격등급이 당장 위협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반면 오라클은 투자적격등급인 ‘Baa2’를 유지하고 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며 투기등급(정크)까지 두 단계만 남겨둔 상태다. 코어위브는 ‘Ba3’ 등급으로 이미 하이일드(투기등급) 시장에 속해 있으며 GPU 서버 확보를 위한 투자 자금을 복잡한 사모부채 구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무디스는 “기술기업들의 재무 구조는 클라우드 시대와는 전혀 다른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앞으로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AI 투자에서 충분한 투자수익률(ROI)을 실현할 수 있는지에 더욱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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