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초 이후 거의 3배까지 뛰었던 코스피가 지난 6월 이후 약 25%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증시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으로 AI(인공지능) 열풍을 꼽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놀라울 정도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방식이 갈수록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한국 개인 투자자들을 ‘충동적 도박꾼’이라고 표현했다.
올해 들어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 돈만 약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특히 가장 위험한 상품으로 특정 기업 하나의 주가를 배수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지목하며, 이런 상품의 인기가 개별 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넘어 시장 전체의 변동성까지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ETF 운용사들은 정해진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가 오르면 기초자산을 더 사고, 떨어지면 추가로 팔아야 한다. 이런 구조가 한쪽으로 쏠린 시장 움직임을 더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투자자들은 이미 이 매력적인 상품에 깊이 빠져들었다”며 “금융당국이 이제 와서 아무리 후회하더라도 한국 투자자들을 카지노 밖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사흘 앞당기기로 한 가운데 지난 24일 단일 레버리지·인버스 거래대금은 SK하이닉스 2종목에 집중됐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일종목으로 하는 레버리지·인버스 16종목의 총 거래대금은 10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틀 전인 지난 22일 전체 거래대금(10조5000억 원)보다 소폭 줄어들었지만, 이날 전체 ETF 거래대금 26조2000억 원의 40%를 차지했다.
거래대금은 SK하이닉스인버스와 레버리지 2개 상품에 더욱 몰렸다.
이날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거래대금은 3조6300억 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3조1700억 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6조8000억 원으로, 이들 16종목의 64.7%를 차지했고 이날 ETF 전체 거래대금 순위에서도 1, 2위를 차지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및 남미 순방에 앞서 가진 외신 간담회에서 주식 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한 당면 현안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첫 번째 대책 시행을 7월 말까지 당기려 하는 것 같다”며 “다른 것들도 조금 당겨서 시행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1일부터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려면 현금 3000만 원을 계좌에 보유해야 한다. 주식이나 ETF, 채권도 인정되지 않고 실제 현금이 입금된 뒤에야 예탁금으로 인정된다.
이 같은 규제가 시장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