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엑스(X·구 트위터)
곰이 발견된 곳은 7200볼트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봇대 상단 가로, 곰은 지지대에 매달린 채 공포에 떠는 듯 헐떡거리고 있었다.
당시 신고자 가운데 한 명인 섀넌 멀렌스는 가족과 함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중 곰을 발견했다. 그는 “처음에는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믿을 수 없어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돌아봤다”며 “곰이 이미 죽은 줄 알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직 살아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곰의 구조는 쉽지 않았다. 신고를 받은 911 상황실과 야생동물 당국은 고지대에 있는 곰에게 마취총을 쏠 경우 추락해 다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즉각적인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
당국은 곰이 스스로 내려올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접근 자제를 요청했으나, 현장에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구경꾼들이 차를 세운 채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인근 환경에 위협을 느낀 곰은 전봇대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계속 머물렀다.
결국 1시간 30분 뒤 내려오길 시도했던 곰은 고압 전선에 닿고 말았다. 이후 전력회사 직원들과 유니언 카운티 보안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곰은 이미 감전돼 숨진 상태였다.
뉴멕시코주 야생동물국은 성명을 통해 “신고자에게 곰이 스스로 내려올 수 있도록 그대로 두라는 지시를 했고, 지역 상황실에도 시민들에게 곰을 자극하거나 접근하지 말라고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전봇대 주변에 차를 세우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면서 곰은 전봇대 꼭대기에 계속 머물렀다”고 밝혔다.
반면 동물보호단체 월드애니멀뉴스는 “생명이 위태로운 야생동물 긴급 상황에는 보다 적극적인 구조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력 차단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곰이 사람이나 차량 등 위협을 피해 도망치다가 전봇대를 나무처럼 여기고 올라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어린 곰이나 놀란 곰은 높은 곳으로 피하려는 습성 때문에 이같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2021년에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도 전봇대에 오른 곰이 포착된 바 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전력 회사 직원은 곰이 감전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기를 차단했고, 곰은 무사히 구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