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교육부 장관 결국 사퇴…"Z세대의 승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6일, 오전 08:3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인도에서 입시 부정에 항의하는 청년들의 시위가 확산한 끝에 결국 교육부 장관이 자진 사퇴했다.

25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반정부 시위 참석자들이 다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교육부 장관의 사퇴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반정부 시위 참석자들이 다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교육부 장관의 사퇴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교육부 장관은 이날 “반국가적 세력이 이번 사태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임 발표는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 ‘바퀴벌레당’과 정부의 3차 협상을 앞두고 이뤄졌다. 바퀴벌레당과 정부는 지난 20일과 24일 두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프라단 장관 퇴진을 놓고 충돌한 바 있다.

프라단 장관은 지난 12년 동안 모디 내각에서 석유·천연가스부, 철강부 등 여러 부처 장관직을 지낸 핵심인사로, 집권 인도국민당의 차기 지도자로도 거론됐다. 프라단 장관의 사임은 교육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던 청년들의 승리이자 모디 총리가 2014년 집권 이후 반정부 시위의 요구를 받아들인 첫 사례로 평가된다. 모디 정권에서 여론 악화로 장관을 경질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지난 5월 약 228만 명이 응시한 전국 의과대학 입학시험 유출 사건으로 촉발됐다. 대학 입시 부정과 국가 시험 제도 전반, 청년 실업 등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인도 델리를 넘어 뭄바이, 벵갈루루, 콜카타와 푸네, 하이데라바드까지 중산층 청년들의 시위가 확산됐다.

경찰이 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청년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인도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델리 시내 지하철역 17곳을 폐쇄하고 휴대전화 데이터 서비스를 차단했으며, 주요 시위 장소인 잔타르 만타르 주변으로 음식 배달 기사들의 접근까지 제한했다.

프라단 장관 사퇴 후 바퀴벌레당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바퀴벌레들이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며 “이것은 학생들의 승리”라고 축하했다. 바퀴벌레당은 인도 정부가 △국가 시험 제도 개혁 △시험 유출 여파로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들의 유가족에 대한 보상 △시위 참가자 형사입건 철회 등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