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은 항암제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희귀 및 소화기 계열 항암제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한독은 단기적으로 도입 항암제 판매를 통해 실적 제고 및 자금력을 확보한 뒤 중장기적으로 자체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선다.
(이미지=AI생성)
◇올해 1분기 전년동기대비 매출 증가...영업흑자 전환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독의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동기 17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한독이 올해 초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로부터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대장암·위암·췌장암 치료제 엘록사틴과 잘트랩 판매 효과 덕분으로 분석된다. 엘록사틴이란 옥살리플라틴을 주성분으로 하는 백금 계열 항암제를 말한다. 엘록사틴은 대장암 치료의 표준요법 중 하나로 널리 사용된다. 엘록사틴은 암세포의 유전자(DNA)에 결합해 복제와 전사를 방해함으로써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엘록사틴은 2006년 연매출 약 23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현재는 특허 만료로 대부분의 시장이 제네릭(복제약)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엘록사틴의 성분인 옥살리플라틴은 여전히 대장암 표준치료 요법인 폴폭스 요법의 핵심 약물로 사용되며 글로벌 시장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잘트랩은 지브·애플리버셉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항혈관신생 표적항암제로 옥살리플라틴 기반 항암치료 후 질환이 진행하거나 내성이 생긴 전이성 대장·직장암에 2차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엘록사틴과 잘트랩은 올해 1분기 86억원의 신규 매출을 기록했다. 엘록사틴과 잘트랩은 수술 불가능한 진행성 및 전이성 대장암, 위암, 췌장암 치료에 있어 표준 치료제로 꼽힌다.
두 항암제가 타깃으로 하는 대장암, 위암, 췌장암이 각각 국내 암 발생률 2위, 5위, 8위에 해당하는 주요 암종인 만큼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한독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는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독은 2022년 미국 바이오기업 인사이트의 담도암 치료제 페마자이레와 미만성 거대비(B)세포 림프종 치료제 민쥬비를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한독은 올해 항문암 치료제 자이니즈에 대한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고 국내 품목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한독은 상품 도입을 넘어 자체 항암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한독은 희귀암인 담도암 2차 치료제 토베시미그(HDB001A)를 컴퍼스 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토베시미그는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담도암은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인 희귀암으로 5년 생존율이 20% 미만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 희귀질환 합작법인 설립...비용·시간 부담 감소
희귀질환 치료제도 한독의 실적 개선에 한목하고 있다. 한독은 현재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 엠파벨리와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경구용 트롬보포이에틴 수용체 작용제 도프텔렛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엠파벨리란 성인 환자 치료를 위한 최초의 보체인자3(C3) 단백질 표적 치료제를 말한다. 엠파벨리주는 보체(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를 제거하기 위한 선천성 체내 면역 체계 일부) 단백질(C3 및 C3b)에 결합해 보체연쇄반응을 저해해 혈관 내·외 용혈을 억제한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이란 X-염색체에 체성 돌연변이로 인해 적혈구가 보체반응에 민감해 혈관내·외용혈 유발. 임상적으로는 조혈모세포가 감소된 재생불량성 빈혈로 나타난다. 도프텔렛은 만성 간질환 환자의 혈소판 감소증(CLD)과 면역 혈소판 감소증(ITP)에 사용한다. 전세계적으로 엠파벨리는 약 1900억원, 도프텔렛은 약 3900억원의 매출(2023년 기준)을 기록했다. 한독은 성인 전신 중증근무력증(gMG) 치료를 위한 국내 최초의 Fc수용체(FcRn) 차단제 비브가트의 품목허가를 받고 급여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한독은 스웨덴 희귀질환 전문기업 소비와 국내 최초로 희귀질환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희귀질환 합작법인 설립은 도입 치료제 판권 계약 만료에 따른 실적 공백 위험을 해소하는 동시에 글로벌 임상시험 실시 등에 따른 비용과 시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한독은 소비와 첫 번째 협력으로 희귀질환 치료제 엠파벨리와 도프텔렛의 국내 허가 및 보험 급여를 성공적으로 획득했다. 소비는 지난해 약 4조3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소비는 현재 미국, 유럽 등에서 희귀질환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다. 한독소비는 소비의 희귀질환 신약들을 지속적으로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희귀질환 의약품 시장은 266조원에서 2028년 38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독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신성장동력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들의 신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 개선세를 올해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