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무력충돌 소강국면…트럼프 만나는 네타냐후가 '변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7일, 오전 11:4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2주 만에 소강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가 향후 중동 정세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
26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란 핵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감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을 지연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이는 이란의 복구 시도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계속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8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대면 회담하는 것은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개전 이후에는 전화 회담만 이어왔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회담이 공습 재개 여부를 포함한 미국의 대이란 전략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주말 이틀간 대이란 공습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선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이란의 군사력과 핵 프로그램 재건 움직임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시하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 압박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관측을 의식해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제시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부분에서 결국 그의 결정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란은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이 공습 재개에 나설 가능성에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이날 이란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공습 재개를 유도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다시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의 기만에 넘어가 공습을 재개한다면 전쟁은 지리적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회담에 앞서 이란은 중재국인 오만과 협상을 진행하며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만 외무차관들은 지난 24∼25일 양일간 테헤란에서 이란 당국자들과 여러 차례 회담을 가졌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논의가 양국의 주권을 존중하면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공통 원칙과 운영 메커니즘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군에 대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오만 대표단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논의를 시작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중단을 지시한 배경에 대해선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사령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제한된 공습의 효과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사실상 공습 중단을 권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또,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등 방어 무기 재고 부족에 대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의 비공개 경고가 이뤄진 것도 공격 중단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 경우 미국이 잠시 숨을 고른 후 재차 공습을 이어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불안정한 소강 상태라는 점에서 이번 네타냐후 총리와의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전략을 결정하는 데 있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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