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 매장 관계자는 “올해는 설치 시기까지 고려해 1월부터 에어컨 판매가 시작됐다”며 “교체보다 처음 설치하려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홋카이도는 적설에 대비해 실외기 받침대 등을 설치해야 해 다른 지역보다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이 여름철 설치 지연을 피하고 초기 비용을 낮추기 위해 구매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 증가의 배경에는 장기화한 폭염이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삿포로에서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은 2025년 7월 18일로, 2015년보다 14일 늘었다. 과거처럼 며칠만 더위를 견디면 되는 기후가 아니게 되면서 선풍기에서 이동식 냉방기, 벽걸이형 에어컨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보급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웨더뉴스의 2025년 조사에서는 홋카이도의 에어컨 보유율이 약 60%에 머물렀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도난 63.3%, 도오 66.9%, 도호쿠 71.7%, 도토 77.1%로 집계됐다. 특히 도호쿠 지역은 1년 만에 20.7%포인트 상승했다. 일본 전국 보유율이 95.2%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설치 수요가 남아 있는 동시에 보급률도 빠르게 전국 수준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웨더뉴스
에어컨은 임대주택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설비로도 자리 잡았다.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에서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조구치아톰은 홋카이도 관리 물건 약 6만채 가운데 에어컨이 설치된 비율이 35%에 그친 것으로 파악했다. 회사는 기존 임대주택을 중심으로 올해 에어컨 2000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조구치아톰이 입주자에게 주택 선택 기준을 조사한 결과 ‘에어컨 설치 여부’는 약 3년 전부터 1위에 올랐다. 회사는 에어컨이 없는 주택의 입주자를 대상으로 설치 수요와 이에 따른 임대료 인상 수용 가능성까지 조사해 건물주의 투자 판단에 활용하고 있다.
신축 단독주택에서도 에어컨이 기본 사양으로 굳어지고 있다. 로고스홀딩스 계열 주택업체 로고스홈이 주택 완공과 동시에 에어컨을 설치한 건수는 2025회계연도에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가전업체들은 홋카이도를 신규 설치 수요가 남아 있는 전략시장으로 보고 있다. 일본냉동공조공업회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일본의 가정용 에어컨 출하량은 약 1003만대로 2015회계연도보다 23% 증가했다. 일본 본토는 교체와 복수 구매 중심의 성숙시장인 반면 홋카이도 시장은 최근 10년 동안 네 배로 성장했다고 다이킨 측은 설명했다.
다이킨은 삿포로 한 곳에만 있던 수리 거점을 2021년 홋카이도 내 5곳으로 확대하고 이듬해 부품 공급센터도 신설했다. 파나소닉은 낮은 외부 기온에서도 난방 성능을 유지하는 한랭지용 제품을 앞세워 석유난로나 가스히터 수요까지 공략하고 있다.
2027년 4월 시행되는 일본의 강화된 에너지효율 기준도 구매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고효율 부품 적용이 늘면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일본 자원에너지청은 새 기준이 시행되더라도 기존 제품을 서둘러 교체할 필요는 없으며, 제품 가격뿐 아니라 장기간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함께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