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분쟁 분수령…J&J, '활석 파우더 소송' 8조원 합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8일, 오후 03:3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스(J&J)가 단종된 자사 제품이 난소암을 유발했다는 다수 법적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총 55억 달러(한화 약 8조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AFP
사진= AFP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총 55억 달러의 합의금 가운데, 내년까지 최대 30억 달러를 지급하고, 남은 금액은 오는 2028년 이후부터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금은 존슨앤드존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약 7만 6000명의 피해자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10여년 전부터 미국에서 자사 탈크(활석) 기반 베이비 파우더 제품이 난소암을 유발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여왔다. 이에 미국내에서도 존슨앤드존슨에 대해 각종 소송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합의된 배상금도 미국 연방 및 주 법원에 계류 중인 6만 9000여건의 사건 대상이다.

난소암 유발 관련 첫 소송 결과는 2016년에 나왔는데, 당시 존슨앤드존슨 탈크 기반 파우더 사용으로 난소암에 걸려 사망한 여성의 유족에게 72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해당 판결은 1년 뒤 항소심에서 뒤집혔지만, 이후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송이 급증했다.

앞서 존슨앤드존슨은 2023년 89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합의안을 제안했는데, 이번 배상금 규모는 이보다 축소됐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배상금 규모를 줄인 존슨앤드존슨이 일부 승리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고 보도했다.

에릭 하스 존슨앤드존슨 소송 담당 부사장은 “이번 합의를 통해 회사는 마침내 해당 문제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존슨앤드존슨은 영국에서도 유사한 소송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위험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존슨앤드존슨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2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이번 합의는 난소암 관련 미결 사건들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소송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두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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