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창신메모리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상하이증권거래소)
창신메모리는 ‘중국판 나스닥’인 과창판(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중국명 커촹반)에 상장했다. 시총은 약 3조2772억위안(약 707조원)으로 메인 시장인 주반의 대형주들을 크게 앞질렀다.
지금까지 중국 증시는 은행·보험 등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주들이 시총 상위권을 구성했으나 창신메모리 상장을 계기로 이러한 구도가 크게 변화했단 분석이다.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이달 27일 기준 중국 증시(상하이·선전)에서 시총 1조위안(약 216조원)이 넘는 종목을 조사한 결과 총 14개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창신메모리에 이어 중국공상은행(2조7550억위안), 중국건설은행(2조7102억위안), 중국농업은행(2조3159억위안) 등 은행주가 2~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2조467억위안)이다.
이어 6위 중국 국영 정유업체 페트로차이나(1조9949억위안), 7위 중국은행(1조9333억위안), 8위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1조8507억위안), 9위 바이주(백주) 제조·판매사 구이저우마오타이(1조6120억위안), 10위 중국 국유 정유업체 시누크(1조4996억위안), 11위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1조2308억위안), 12위 전자장비 기업 폭스콘산업인터넷(1조2214억위안), 13위 광통신 부품업체 중지이노라이트(1조2010억위안), 14위 중국인수보험(1조1130억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25일(27일은 일요일)만 해도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차이나모바일, 중국농업은행,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시총 1~5위를 휩쓸었다. SMIC, 폭스콘산업인터넷, 중지이노라이트 등은 시총 1조위안 클럽에 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AI 산업 발전과 중국 첨단기술 굴기의 영향으로 기술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성장하면서 투자자 관심도 크게 늘었다. 이에 창신메모리를 비롯한 기술 기업들의 시총이 성장한 것이다.
디이차이징은 “창신메모리, CATL, SMIC, 폭스콘산업인터넷, 중지이노라이트는 각각 메모리 칩, 배터리, 웨이퍼 제조, AI 서버 파운드리, 광 모듈 등 각자 분야에서 선도적 기업”이라면서 “하드 테크(진입 장벽이 높은 핵심 기술)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1위 낸드플래시 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중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YMTC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에서 올해 1분기 13%로 성장한 5위로 4위(13%)인 마이크론과 비등한 수준이다.
중국판 재계 전문 조사기관 후룬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YMTC 기업 가치가 1600억위안(약 34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YMTC가 증시에 상장하면 시총이 최대 1조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선도기업인 유니트리도 과창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유니트리가 실시한 투자 유치 결과를 볼 때 기업 가치는 420억위안(약 9조10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이에 증시에 상장하면 대형주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플레임, 웨이퍼 제조업체 웨신반도체를 비롯해 또 다른 로봇 기업인 러쥐로봇, 딥로보틱스, 애지봇, 갤봇 등도 중국 또는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증시에 기술주 상장이 이어지는 것이다.
디이차이징은 “A주 시총의 산업 분포 변화는 본질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경제 구조를 예측하는 것”이라면서 “기술 부문의 지속적인 부상은 시장 가치 재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