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리, 9대 페루 대통령 취임…중남미 '보수' 대결집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전 07:5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페루의 보수 정치인 케이코 후지모리가 제9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페루 역사상 국민투표를 통해 선출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에서 국가선거관리위원회가 발급한 당선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에서 국가선거관리위원회가 발급한 당선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페루의 수도 리마의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갖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우리가 물려받은 나라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지만, 혼란과 불안에 휩싸였고 불신으로 사회적 유대가 크게 훼손됐다”며 “질서와 국민 통합이란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결선 투표에서 좌파인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를 0.27%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은 바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급증한 범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페루는 콜롬비아에 이은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 중 하나다. 더불어 페루가 세계 3위 규모의 구리 생산국인만큼, 민간투자를 촉진시키겠다는 시장 친환적인 공약도 내세웠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이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페루를 통치하며 반정부 좌익 게릴라 ‘센데로 루미노소’에 타격을 가했고, 친기업적 헌법 통과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부패와 인권 침해 혐의로 수감, 2024년 사망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의 이번 취임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이후 칠레, 콜롬비아, 온두라스 등에서 보수 진영이 잇따라 승리하면서 남미 지역의 전반적인 우경화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페루의 양극화된 정치 환경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이끌었던 보수 민중권력당은 의회 안에서 최대 교섭단체로 활동하고 있지만 양원 모두에서 과반은 아니다. 최근 상원 의장직을 차지했지만, 하원 지도부는 야권의 결집으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반대파에선 후지모리 대통령을 여전히 ‘독재자의 딸’로 부르고 있는만큼 갈등이 쉽게 해소되긴 힘들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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