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이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
◇“이란의 전투피해평가를 대신 해주는 셈”
쿠퍼 사령관은 28일자 서한에서 “이러한 공개출처 정보의 직접적이고 피할 수 없는 대가는 미군 병사들과 표적이 된 걸프 국가 민간인들의 목숨으로 측정될 수 있다”며 병사들에게 작전보안 강화를 촉구했다. 다만 서한에는 구체적인 조치는 명시되지 않았다.
그는 이란이 통상 미군의 전자 재밍 등 전술 때문에 자국 타격의 정확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란은 무기가 발사됐다는 사실은 알지만 50m 빗나갔는지, 빈 활주로를 쳤는지, 붐비는 시설을 맞혔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이 공개하는 상세한 피해 목록과 분석은 사실상 이란의 전투피해평가(BDA)를 무상으로 대신해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쿠퍼 사령관은 특히 이달 온라인에 게시된 한 영상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 당시, 한 병사가 메타(Meta)의 스마트 안경으로 대피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바 있다. 쿠퍼 사령관은 이 영상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당시 병사가 어디로, 어떻게 대피소로 피신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언급했다.
미군 공습에 초토화된 이란 도로(사진=AFP)
로이터가 접촉한 소식통 2명에 따르면, 이란의 잦은 공격 표적이 되어 온 요르단에서는 이미 일부 병력에게 며칠 내 휴대폰이 압수될 것이라는 통보가 내려갔다. 또다른 소식통은 작전보안 우려로 이러한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지만, 확정된 사안이라고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부사령부의 티모시 호킨스 대변인은 “이 메시지는 작전보안 유지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적인 상기 메시지”라며 “쿠퍼 사령관이 작전상 우선순위를 전달하기 위해 활용해 온 여러 기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벌써 18명 사망·600명 부상…가족들 불안도 커져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번 분쟁으로 미군 18명이 사망하고 6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 같은 인명 피해는 미국인 3명 중 1명만이 지지하는 전쟁에 대한 여론 우려를 심화시켰다.
민주당 의원들은 레이더 타워·병영·격납고 등 기지 피해에 대한 세부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개전 첫날인 2월 28일 이란의 한 여학교에 대한 미군의 타격 가능성을 조사한 군 조사 결과의 공개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배치 병력의 휴대폰 사용 규정은 군 내에서도 부대별로 상이하다. 다수 병사들이 휴대폰을 보관함에 넣어 둬야 하며, 특수작전부대의 민감한 임무에서는 사용 자체가 금지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압수 논의는 이미 이란의 공격 피해 주장을 접하며 불안해하던 가족들 사이에서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그간 피트니스 앱 등 일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위치 데이터를 노출시켜 적대세력의 표적 설정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로이터는 지난 5월에도 스마트폰 등에서 수집된 상업적 위치 데이터가 미군 감시·표적화에 활용된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쿠퍼 사령관은 서한에서 “상세한 공개는 이란군이 더욱 파괴적인 2차 공격을 즉각 개시하는 청신호가 될 수 있다”며 정보 통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란 전쟁 초기 이란 추정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