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이견을 “내가 원했던 좋은 ‘패밀리 파이트(family fight)’”라고 평가했다. 그는 “위원회는 물가를 2%로 되돌려야 한다는 목표에는 압도적인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차이는 목표가 아니라 이를 달성하는 최적의 시점과 방법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느슨한 물가 목표는 없다. 목표는 오직 2%”라며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가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아니다(not much)”라고 답하며 특정 경제지표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 데이터 중심 접근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9월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시 의장은 시장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연준은 시장 가격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선제적인 정책 신호를 주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포워드가이던스를 최소화하고 경제지표를 중심으로 판단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밝혔다.
채권시장은 연준의 동결을 비둘기파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0.105%포인트 급등한 5.201%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5.244%까지 치솟으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0.07%포인트 상승했으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오히려 하락해 장단기 금리 흐름이 엇갈렸다. 시장이 단기 정책보다 중장기 물가와 재정 부담, 앞으로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을 더 크게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위원회 내 매파적 목소리는 강하지만 다수는 최소 9월까지 금리를 유지하려는 워시 의장의 판단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의는 금리 동결 자체보다 워시 체제에서 처음으로 매파와 신중론이 공개적으로 충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7~8월 물가와 고용지표, 그리고 경제전망(SEP)과 점도표가 함께 공개되는 9월 FOMC로 향하고 있다. 이번 ‘9대3’ 표결이 일시적인 이견에 그칠지, 추가 긴축의 신호탄이 될지는 앞으로 발표할 경제지표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