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22%↑ 깜짝 실적…서비스 부진에 주가는 털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6:07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애플이 아이폰과 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다. 다만 서비스 부문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4% 넘게 떨어지고 있다.

애플 로고 간판 (사진=로이터)
애플 로고 간판 (사진=로이터)
애플은 30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이 1094억2000만달러(약 155조9235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1086억5000만달러(LSEG 집계 기준)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2.02달러로 예상치 1.89달러를 웃돌았다. 이 중 11센트는 미국 정부의 관세 환급분이 반영된 결과다.

순이익은 297억9000만달러로 1년 전 244억3000만달러(EPS 1.57달러)보다 늘었다.

◇아이폰·맥이 실적 견인…서비스는 부진

부문별로 보면 아이폰 매출이 542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2% 증가하며 예상치(538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아이폰 매출이다. 맥 매출은 103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9% 급증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서비스 매출은 307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1% 늘었지만 예상치에 못 미쳤다. 아이패드 매출은 61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9% 감소해 예상치(69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웨어러블 매출은 78억8000만달러로 예상치(78억2000만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중화권 매출은 188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다만 블룸버그가 인용한 시장 예상치(195억8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매출총이익률은 50.1%로 집계됐다. 애플은 이 중 약 2%포인트가 관세 환급 효과라고 설명했다. 관세 환급분을 제외한 이익률은 48.1%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47.92%)를 웃돌았다. 번스타인(BI) 애널리스트 아누라그 라나는 매출총이익률에 대해 “중화권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케반 파레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자료에서 “이번 분기 EPS와 영업현금흐름 모두 6월 분기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애플 주가 추이 (자료: CNBC)
애플 주가 추이 (자료: CNBC)
◇“100년 만의 홍수”…메모리 대란에 가격 인상 임박

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자리하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를 “100년 만의 홍수”에 비유한 바 있다.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쿡 CEO는 3분기의 주된 공급 제약 요인으로 애플 실리콘 칩 생산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 부족을 꼽으며 “우리가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제품 주기를 맞고 있는 반면, (첨단 반도체) 공급망은 높은 수요를 감당할 유연성이 근본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여파로 애플은 이미 맥과 아이패드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25%까지 인상했다. 아이폰은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다수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9월 신제품 출시 시점에 아이폰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공급난은 국내 반도체 업계와도 무관하지 않다. 로이터는 애플의 중국 경쟁사들이 메모리 칩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자체 메모리 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 확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짚었다.

◇쿡의 마지막 실적발표…9월 신형 시리 시험대

이번 실적발표는 쿡 CEO가 최고경영자로서 발표하는 마지막 분기 실적이다. 애플은 지난 4월 하드웨어 총괄인 존 터너스로의 경영권 승계를 발표한 바 있다. 25년간 애플에 몸담아온 터너스는 지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아, 이번 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애플은 구글 기술을 활용해 재설계한 시리(Siri)를 새 아이폰 하드웨어와 함께 9월 공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신형 시리는 애플이 AI 대응 능력을 입증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2%가량 하락하다가 낙폭이 확대되면서 정규장 종가(333.43달러) 대비 4%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팀 쿡 애플 CEO (사진=AFP)
팀 쿡 애플 CEO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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