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美중간선거에 1700억 투입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9:25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를 끌어내기 위해 최대 1억2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 유지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자신이 설립한 정치활동위원회 아메리카팩의 중간선거 캠페인에 1억∼1억2000만달러를 쓰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계획을 보고받은 익명의 관계자 2명을 인용한 것으로, 캠페인은 최소 8개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메리카팩은 지지자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활동을 비롯해 디지털 광고와 우편 홍보물을 활용해 보수 성향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집행되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외부 단체가 벌이는 투표 독려 운동 가운데 최대 규모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메리카팩도 공화당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은 확인했다. 앤드루 로미오 아메리카팩 대변인은 로이터에 “다시 팀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지출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머스크의 지원은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려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미국에서는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앞세워 의회 주도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에 공화당은 핵심 지지층을 실제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데 선거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메리카팩은 이미 대규모 정치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로이터가 미 연방 선거자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아메리카팩은 지난해 1월 1일 이후 5230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번 선거 주기에는 5030만달러를 모금했으며, 이 가운데 약 5000만달러를 머스크가 직접 냈다.

머스크가 이번 중간선거를 겨냥해 개인적으로 기부한 돈은 아메리카팩 출연금을 포함해 8500만달러를 넘는다. 아메리카팩과 같은 슈퍼팩은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제한 없이 받고 지출할 수 있지만 후보자나 선거운동본부와 직접 협의해 활동해서는 안 된다.

머스크가 정치자금 지원을 다시 확대하면서 공화당 내 영향력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가 주요 고객인 연방정부 계약업체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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