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관리, 안보 목적…종전 협상은 美 합의 이행에 달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3일, 오후 06:0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어느덧 6개월을 향해 가고 있다. 6월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평화를 되찾는 듯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주도권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됐다.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지난 주말 예상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돌연 공격 취소를 발표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관련해 이란과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중동 상황에 대해 모함마드 에스마일 파산디데 주한 이란대사관 차석대사 겸 참사관은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단순히 ‘항행의 자유’라는 개념으로 설명될 수 없다”며 “현재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환경은 과거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전쟁 이전 통항 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산디데 차석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관리 체계를 ‘제안’하는 배경에 대해 이처럼 설명하고 “항행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항행은 연안국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는 봉쇄 목적이 아닌 변화한 안보 환경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은 전쟁 이후 새로운 체제 아래에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한국 선박을 포함해 모든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최근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파산디데 차석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어떠한 추가적인 군사적 개입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평가함에 있어 누가 위기를 초래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는 국제법 위반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3일 오후 미국과 이란이 협상 형태의 대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파산디데 차석은 이와 관련해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이뤄진 합의를 모든 당사자가 성실히 준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MOU 체결을 통해 평화의 기대가 높아졌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서 다시 위기가 고조됐듯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모함마드 에스마일 파산디데 주한 이란대사관 참사관 겸 대사관 차석(사진=주한이란대사관)
모함마드 에스마일 파산디데 주한 이란대사관 참사관 겸 대사관 차석(사진=주한이란대사관)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