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AFP)
이번 협상은 오만의 중재 아래 진행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협상안에는 휴전 복원, 호르무즈 해협 60일간 개방,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걸프 국가와 요르단 공격 중단, 긴장 완화를 위한 추가 신뢰 구축 조치 등을 담았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한다면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글로벌 공급망 불안도 상당 부분 완화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란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고 확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오만과 새로운 항로를 논의하고 있다”며 “기존 북쪽이나 남쪽 항로가 아닌 양국의 주권과 안보를 모두 존중하는 방안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항로 협상이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최종 합의까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검토했던 대규모 대이란 공습을 보류한 배경도 공개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동맹국이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군사행동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미국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 이란이 역내 친이란 세력을 동원해 미군 기지와 걸프 국가 석유시설을 동시에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이란은 쿠웨이트와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고 예멘 후티 반군도 사우디 선박과 석유시설을 겨냥하면서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상이 단순한 휴전 복원을 넘어 중동 에너지 수송망을 정상화하기 위한 ‘위기 관리 협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협상 전망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미국과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 활동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핵 협상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유지하고 있어 세부 조건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보류 결정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공조보다 중동 전면전 차단과 에너지 시장 안정을 우선시하며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