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조원 몸값이 43조원으로…쉬인 무슨 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4일, 오후 03:54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쉬인이 기업가치 300억~400억달러(약 43조~57조원)를 목표로 홍콩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한때 982억달러(약 141조원)에 달했던 몸값에서 크게 낮춘 수준으로, 성장 둔화와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등을 반영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U와 中상거래업체 테무·쉬인 (사진=연합뉴스)
EU와 中상거래업체 테무·쉬인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온라인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이달 중순부터 말 사이 홍콩 IPO를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300억~400억달러로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지난주부터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프리마케팅(pre-deal investor meetings)에 들어갔으며, 투자자 의견에 따라 일정과 기업가치는 조정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쉬인의 몸값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낮아졌다. 비상장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2022년 982억달러(약 141조원)까지 치솟았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640억달러(약 92조원)로 하락했다. 이번 IPO 목표 기업가치는 300억~400억달러(약 43조~57조원)로, 당시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일부 코너스톤 투자자는 기업가치를 300억~320억달러(약 43조~46조원) 수준으로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은 최근 뉴욕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몸값을 낮춘 배경에는 실적 둔화가 있다. 쉬인이 지난달 공개한 홍콩 상장예비심사 청구서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분기에 99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이 소액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제도를 폐지한 데 따른 판매 둔화와 일회성 회계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적자에는 전환상환우선주 평가 방식 변경에 따른 3억2800만달러 규모의 공정가치 평가손실도 반영됐다.

로이터는 매출 증가세 둔화와 핵심 수익성 약화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무역 비용 증가, 규제 강화, 글로벌 전자상거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쉬인은 상장 후 주가 안정을 위해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이기보다 투자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을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가치가 과거 투자유치 당시보다 낮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 후기 투자자의 손실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초기 투자자에게 현금을 지급하거나 기존 보유 주식의 전환 조건을 조정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상장을 추진했지만 규제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지난 7월 10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홍콩 상장 승인을 받아 홍콩 증시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회사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술 투자, 글로벌 브랜드 강화, 사회적 책임 활동, 일반 기업 운영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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